신혼부부 대상 억대 사기 후 도주…경찰, 영장신청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던 예비 신혼부부들을 상대로 서울의 유명 결혼 예물업체 사장이 억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강남경찰서는 결혼 예물업체 ‘베스쥬얼리’ 사장 김 모(36)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쫒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는 11월 결혼 예정인 예비 신랑 한 모(36)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결혼 예물업체인 '베스쥬얼리'에 예약해둔 결혼반지를 찾으러 갔다가 이 업체 사장 김 씨가 귀금속과 보석 등을 모두 가지고 도망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에는 한 씨 이외에도 8명이 같은 피해를 입어 김 씨를 상대로 고소장이 제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100만 원짜리 반지에서부터 2000만 원 이상 되는 예물세트를 주문했다는 피해자들도 있어 피해액은 최소 억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베스쥬얼리’가 서울에선 워낙 유명한 예물업체라 이와 관련된 피해자들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스쥬얼리는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고급 주얼리 업체로 이름나 있다. 언론매체에도 여러 차례 명품 결혼예물 업체로 소개된 데다 유명 가수가 예물을 보러 오고, 인기 탤런트, 개그맨 등도 매장에 들러 인증 사진을 남겨 연예인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겉만 화려했을 뿐 속으로는 경영난에 허덕였다. 경찰조사 결과 이 업체의 한 직원은 일한 지 3개월이 넘도록 급여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장 김 씨를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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