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앞에서도 조직원 흉기로 찔러…경찰 초등 대응 미숙 '논란'

경찰의 날인 지난 21일 인천 도심에서 조직폭력배들 간의 유혈 난투극이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눈앞에서 한 조직원이 상대파 조직원을 흉기로 찌르는 상황에서도 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허술한 초동 대응이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재 길병원 장례식장 근처에서 인천 폭력조직 A파와 B파의 조직원의 충돌이 빚어졌다.

이 난투극은 교통사고로 숨진 A파 소속 조직원의 부인을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모여 있던 A파로 소속을 바꾼 조직원을 B파 조직원이 흉기로 2~3차례 찌르면서 시작됐다.

상해를 입은 조직원은 B파에서 A파로 소속을 바꿨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양쪽 조직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난투극은 한동안 이어졌다.

경찰은 양 조직이 충돌하기 이전에 이미 현장에 출동해 장례식장 앞에서 추가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의 허술한 초등 대응이 화를 불렀다. 당시 한 조직원이 상대파 조직원을 쫓으며 달려오다 형사들 바로 앞에서 흉기로 상대 조직원을 2∼3차례 찌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문상을 위해 모인 것만으로 검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약해 형사들이 현장에 남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상대방을 흉기로 찔렀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B파 조직원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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