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 등 인프라 미비로 대기업 63% 수준 그쳐

국내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서비스가 이제 겨우 대기업의 절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중소물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물류전문가 140여명을 대상으로 ‘중소·중견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물류대기업의 서비스 역량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서비스 수준을 63정도로 평가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지는 부분으로는 ‘SCM 관리능력’(6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컨설팅 역량’(47.5%), ‘서비스 신뢰성 및 안정성’(30.7%), ‘물류가시성’(27.7%), ‘부가서비스 등 제공서비스의 범위’(25.7%), ‘가격’(22.8%), ‘물류도착의 정시성’(12.9%)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물류시설 등 인프라 미비’(56.4%), ‘계열사 물량확보와 같은 수주여건 취약‘(55.4%), ’자금력 부족‘(40.6%), ’브랜드 인지도 부족‘(19.8%), ’영업능력 부족‘(14.9%)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전체 물류산업의 99.9%가 중소·중견 물류기업으로 고용의 82.2%를 담당하는 등 물류업계의 중추적인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물류기업의 영세성이 산업 내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빚어지고 있어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중소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소·중견 물류기업 경쟁력 강화 키워드로 전문가들은 ‘서비스 특화·전문화’(63.7%), ‘화주물류 상생·물류기업 간 협업(물류공동화 등)’(39.2%), ‘인재양성’(39.2%), ‘정보화·표준화’(32.4%), ‘글로벌화’(19.6%), ‘시설인프라 대형화’(18.6%), ‘인수합병’(17.6%), ‘해외진출’(7.8%)을 차례로 꼽았다.

또 향후에 중소·중견 물류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로는 국제물류(포워딩)(37.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창고·보관(29.7%), 컨설팅(14.9%), 육상운송(9.9%), 택배(5.0%)를 지적했다.

향후 물류 정책방향의 중요도를 5점 척도로 분석한 결과 ‘화주기업의 3자물류 아웃소싱 활성화 지원’(3.94), ‘화주기업과 중소물류기업 간 공정거래 강화’(3.85), ‘물류기업 간 공정경쟁 및 협력여건 조성’(3.83) 순으로 조사돼 시장활성화와 거래관행 개선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서비스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3.77), ‘법·제도 인프라 개선’(시행령 정비 등)(3.75), ‘중소·중견 물류기업 정책자금 지원’(3.74), ‘영세성 탈피를 위한 M&A 활성화’(3.25), ‘2자 물류기업 규제’(3.22) 등의 답변도 나왔다.

대한상의 김무영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부의 물류정책이 대형기업 육성과 글로벌시장 진출 지원에 집중돼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중견 물류기업이 소외돼 온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책대상을 기업규모별로 세분화하고, 포워딩, 창고, 화물운송, 컨설팅 등 각 서비스 영역의 특성별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전문가 의견조사와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 달 중 중소·중견 물류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과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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