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 끝났다"…증권가 투자심리 회복

유럽 정상들이 경제위기에 봉착한 유럽을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해 그리스 채권 손실률을 50%로 정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한도 규모를 1조유로로 늘리는 등 실질적인 보완책을 내놨다.

유럽 정상들의 이 같은 보안책에 힘입어 증권가에선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등했다.

미국에선 3분기 경제성장률이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한결 줄었다.

27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39.51포인트(2.86%) 오른 1만2208.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96포인트(3.32%) 상승한 2738.6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2.59포인트(3.43%)오른 1284.59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5~6%씩 폭등했고, 위기 당사국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도 5% 안팎 급등했다.

유럽 정상들이 내놓은 유로존 위기 대책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면서, 이들 증시는 장중 내내 초강세였다.

특히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한 유럽 은행들은 살 길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10~20%씩 폭등했다.

미국에서도 3분기 경제 성장률이 2.5%를 기록했다는 호재가 나왔다. 가계 지출이 늘고 기업들의 투자도 살아나며 1년 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유가도 4%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94달러에 다가섰다.

증시분석가들은 "유럽 정상회담을 거쳐 발표된 대책내용에 은행들의 자본 확충 조치가 포함됐다는 점,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함께 하기로 했다는 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통시장에서 채권매입에 나서기로 결정된 것 등이 투자심리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발 공포가 팽배했을 때는) 투자자들이 주식부터 판 뒤에 구체적인 내용을 따져봤는데, 이제는 반대로 주식부터 사고 세부 내용은 나중에 따져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날 하루 동안 유럽발 금융 위기와 미국발 경기 침체, 그 양대 공포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증시 분위기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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