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백억 원 자금세탁 거쳐 최 회장 선물투자 동원된 정황 포착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SK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본격적인 사정의 칼날을 빼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8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관 20여명이 투입된 이날 압수수색에는 SK그룹 본사 사옥 29층과 32층에 있는 SK 홀딩스와 SK가스 사무실에 들어가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번 수사 핵심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금액 출처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SK 자금 2800억 원의 사용처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회장이 5000억 원대 선물투자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에 출자한 자금 가운데 500여억 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정황을 포착해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쓰인 단서를 잡고 관련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또 최재원 SK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 3곳에서 비용을 과다 계상하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월 협력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협력사 3곳은 불법대출로 영업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서 70억 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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