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채금리 폭등하면서 유럽·미국 증시 2~3% 동반 폭락

[검경일보=강민성 기자] 유럽의 경제위기가 도미노현상을 보이는 등 끝없는 추락에도 날개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적 부도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치달았던 그리스가 최근 한고비를 위기를 넘기자, 이번에는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금융시장마저 수렁 속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무너질 경우 프랑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발 경제위기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전체에 도미노현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세계경제공황이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유럽과 미국의 증시는 베를루스 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소식에도 불구,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3%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2% 넘게 떨어지는 등 유럽증시의 하락폭도 컸다.

베를루스 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표명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폭등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체금리는 14년 만의 최고인 7.4%로 뛰어올랐고, 유럽중앙은행이 국채매입에 나섰는데도 6%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채금리가 7%대로 상당기간 이어질 경우 이탈리아가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구제 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은 국채금리가 7%를 넘긴지 보름에서 석 달 사이에 국제금융을 요청한바 있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구제 금융을 신청할 경우 현재 유로존 재정안정 기금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베를루스 코니 사임 뒤에도 정치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가 재정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탈리아의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무너질 경우 프랑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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