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조성수 기자]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생한 천공기(대형 굴착기) 전복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쓰러진 천공기 바로 앞에서 급정거했던 버스의 블랙박스에서 사고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천공기가 전복되면서 버스와 충돌이 발생했다면 자칫 대형참사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당시의 아찔했던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천공기 사고 블랙박스 영상 캡처화면 이 영상에 따르면 운전사와 승객 6~7명을 태운 이 버스는 사고 현장 바로 앞 왕복 6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이때 천공기가 갑자기 도로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버스에서 5m 앞에 있던 에쿠스 승용차를 덮쳤다.

이후 천공기와 함께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버스 주변에서 불꽃이 튀어 승객들이 쓰러질 뻔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천공기 운전기사 박 모(50)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천공기로 지반에 구멍을 뚫은 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천공기가 균형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와 다른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영등포 신길 시장 인근 주상 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형 천공기가 전복되면서 1명이 숨지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인근 8천 세대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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