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소환해 통화내역 등 13시간 철야조사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핵심 피의자 공 모 씨가 공격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와 잠적한 IT업체 임원과도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공모여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을 주도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 씨와 공격 당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박 의장 전 비서 김 모 씨를 7일 오후 4시께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로 소환해 13시간 이상 철야 조사를 벌였다. 김 씨는 8일 새벽 4시30분께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격이 이뤄진 10.26 재보선 당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김 씨와 공 씨가 5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통화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김 씨는 앞서 1차 조사에서는 공 씨와의 통화에서 전날 함께 술을 마신 뒤 안부를 물었을 뿐 디도스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선거일 전날 김 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비서 김 모 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식사 자리에서 디도스 공격에 관한 대화가 있었는지 캐물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잠적한 IT 업체 임원 차 모씨가 선거 당일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 2차 공격 직전과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중에 공 씨와 2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차 씨의 행방을 쫒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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