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KT & G복지재단 이사장, 제일저축은행서 4억여 원 수수 혐의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구속된데 이어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까지 수억 원에 이르는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대통령의 친인척비리가 또다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2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구명로비조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김재홍 KT & G복지재단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이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 이사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고객 명의를 도용해 1300억 원대 불법대출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유 회장에게서 ‘영업 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4억 원대 로비자금을 챙긴 혐의다.

김 이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신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수단은 김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했으나 당시 김 이사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그러나 계좌추적과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 등을 이미 확보한 만큼 김 이사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인척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2008년 8월 영부인 김윤옥 여사(64)의 사촌언니인 김옥희(77) 씨가 공천청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3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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