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김지훈 기자] '여왕벌' 정대현(33)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롯데 자이언츠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정대현은 13일 오후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 오늘 오전 볼티모어 구단에 그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 구단은 곧바로 정대현과 4년간 총액 3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 정대현은 일찌감치 원 소속구단 SK와 협상을 접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볼티모어가 2년간 320만달러 보장이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메디컬 체크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불거지며 계약이 미뤄졌다. 이에 정대현은 지난 7일 일시 귀국했고 결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대현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는 메디컬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대현은 "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 문제는 이에 대한 치료 방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과 생활 환경 등 아내가 현실적으로 느낀 벽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아내가 나와 가족이 떨어져 지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미국행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둥지로 롯데와 계약하게 된 정대현은 "미국에서 나름 힘들었는데 롯데의 적극적인 공세로 마음이 움직였고 꼭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야구 도시 부산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 2012시즌 팀 우승을 위해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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