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형 집행…지지자 3천여 명 운집 ‘마지막 송별회’ 진행

▲ 정봉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나는 꼼수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51)이 26일 검찰에 자진출석,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지 닷새 만에 형 집행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 전의원은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이날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앞에서 ‘나꼼수’ 멤버(김어준 총수, 김용민 평론가, 주진우 기자) 3인과 지지자 2000~3000명이 함께한 가운데 마지막 송별회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단에 올라 “(유죄확정으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가 구속돼 BBK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국민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꼼수 멤버 3명과 박영선, 정동영, 노회찬, 천정배 의원, 명진 스님 등 야권 인사들은 정 전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오후 1시 5분께 집회가 종료됐다. 일부 시민은 검찰에 출석하는 정 전의원과 함께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청사에 들어온 정 전의원은 나꼼수 멤버 3명과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힌 뒤 이별했다. 청사건물에 들어가기 직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건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며 “우리가 주장했던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에 승복하냐’는 질문에는 “승복할 수 없다”며 “이 법(공직선거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민주통합당이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 전 의원의 마지막 송별회에 앞서 ‘나꼼수’ 멤버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 낮 1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정봉주 의원과 작별합니다. 저희 세 사람, 슬프지 않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응원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송별회를 알렸다.

또 다른 멤버인 주진우 기자도 이날 트위터에서 “26일 월요일 1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나꼼수’ 4인방이 정봉주 의원 입감 전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을 올렸다.

나꼼수 기획자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역시 트위터에서 “12시에서 1시까지 엉엉 웃으면서, 굿바이 정봉주 조촐한 송별회 합니다. 서울중앙지검과 법원 사이, 드레스코드는 레드, 꽃 한 송이, 그리고 붉어진 마음, 못 오시는 분들은 알아서 위대한 검찰 분들께 화환 보내셔도 좋을 듯”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지난 22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정 전 의원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1~2심의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은 이날부터 1년 동안 검찰이 배정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되며, 또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 출마를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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