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검사 긴급 투입 등 인력 대폭 보강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에 걸친 검찰의 철야조사에서 자신에게 돈 봉투를 건넨 인사가 박희태 당시 당 대표 후보 측 관계자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부터 당장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에 착수키로 하고, 원할한 수사를 위해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 검사 등을 긴급 투입하는 등 수사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검찰은 일단 돈 봉투를 고 의원실 관계자에게 전달한 당시 박희태 의원실의 해당 보좌관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해당 보좌관으로부터 어디에서 돈을 마련했는지 다른 의원들에게도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해 돈의 출처와 규모 등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 의원은 이날 새벽 1시까지 10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에 있던 한 보좌관이 자신의 비서에게 3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또 봉투 안에는 100만 원짜리 묶음 다발 세 개가 들어 있었으며,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자신의 의원실 관계자를 통해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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