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희태 의장 전 비서 등 소환 철야조사…조만간 실체 드러날 듯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검찰이 박희태 의장의 전 비서 고모 씨와 함께 박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안모 씨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는 등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폭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박희태 의장의 전 비서 고모 씨를 불러 13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12일 새벽 0시쯤 귀가시켰다.

이날 검찰조사를 받은 고 씨는 고승덕 의원이 지난 2008년 전대 당시 받은 돈 봉투를 자신의 보좌관 김 모 씨를 통해 되돌려줬다고 지목한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그러나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한 서울 강북지역 원외 당협위원회 위원장 안모 씨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안 씨는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원씩 건네달라며 서울지역 구의원들에게 현금 2천만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씨를 상대로 살포된 돈의 출처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되돌려준 뒤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온 고위 인사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곧 조사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돈 봉투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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