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희태 여비서’ 조사…민주당 쪽엔 CCTV 분석 후 줄 소환 예정

[검경일보=박노충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검찰의 돈 봉투 사건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선 박희태 국회의장의 여비서가 곧바로 소환됐고, 민주당 쪽에서도 CCTV에 등장하는 ‘수상한 인물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어 조만간 핵심 인물들의 소환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25일 박 의장의 여비서 함 모 보좌관을 소환했다.

함 씨는 문제의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캠프의 회계 담당자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재됐던 인물이다. 돈 봉투 사건과 관련, 박 의장의 현 보좌진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함 씨가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함 씨를 상대로 구속된 안병용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건넸다는 2천만 원과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3백만 원의 출처, 그리고 당시 캠프의 자금 운용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씨는 그러나 선관위에 신고된 자금 외에 다른 자금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함 보좌관 이후 박희태 후보 캠프 핵심으로 활동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 정무수석 비서관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압수한 CCTV 48대에 찍힌 예비 경선 당시 화면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돈 봉투 전달을 의심할만한 구체적인 단서가 확보된 만큼 화면에 촬영된 사람의 신원이 확인하는 대로 관련자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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