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복장규 기자] 오토바이는 사고 횟수가 많아도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지능범죄가 발생했다.

서울경찰청 폭주족 수사팀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이모(16)군 등 10대 39명을 사기 등 혐의로 8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벤츠 등 외제 대포차를 구매하거나 렌트하고 심지어 자신의 배달 오토바이를 이용해 주로 법규위반 운전자를 충돌하는 수법 등으로 6개 보험사에서 27회차례에 걸쳐 합의금 명목으로 모두 1억2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의 초·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폭주행위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며 친분을 쌓은 뒤 일행이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에서 선배의 외제 오토바이를 빌려 폭주행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신호를 받고 정지하던 차량의 뒤를 받아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오게 됐다. 돈이 없던 이군은 친구들과 함게 택시를 유인할 위장 승객과 오토바이 탑승자로 역할 분담 후 택시와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신모(67)씨는 회사측으로부터 문책성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양모(19)군 등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동 주택가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 하는 운전자를 선택해 렌트카로 역주행 하는 박모(45·여)씨의 차량에 고의로 충돌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전부터 보험사기를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모(19)군 등은 지난해 1월 서울 방이동에서 치킨배달로 유흥비 마련이 쉽지 않자 다른 업소 중국집 배달원과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을 나눠 보험사에 허위의 추돌사고 접수해 보험금을 가로했다.

정모(16)군 등은 지난해 8월 서울 가락동 아파트단지 내 주차장에서 김모(34·여)씨가 전면주차 차량을 빼려고 후진기어를 넣는 것을 보고 오토바이를 차량 뒤쪽에 넘어뜨려 부상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입원치료 후 보험금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게임비와 유흥비, 노스페이스 점퍼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계획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보험사기의 수법을 알고있는 중고등학생들이 많다"며 "이군 등은 범죄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살인 등과 같은 큰 범죄가 아니라는 생각에 큰 죄책감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미한 고의사고를 낸 이군 등을 입원시켜준 병원 등에 대해서도 이들이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를 수사중이다.

또 보험사 등과 공조로 유사 범죄에 대한 첩보수집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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