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 씨 육성 녹음 등 공개…이혜훈 “사실무근” 일축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4.11 총선을 꼭 한 달 남겨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 씨에게 입국을 처음 요청한 쪽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측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는 11일 새로 올린 방송에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은 김 씨의 육성과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원일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나꼼수’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 입국을 요청한 쪽은 박 후보 측 이혜훈 의원”이라는 내용의 김 씨 육성이 담긴 녹음 등을 공개했다.

‘나꼼수’가 공개한 녹음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기획입국에서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이혜훈 의원을 통해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며 “그런데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이 없어 했다”고 주장했다.

나꼼수는 김 씨의 녹음 내용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 이혜훈 의원은 “김 씨를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서도 만나본 적이 없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김 씨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김 씨와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은 ‘나꼼수’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 씨의 입국을 요청한 혐의를 민주당에 덮어씌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김 씨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에 김 씨의 어머니에게 ‘혹시 민주당 쪽 인사가 접촉한 적이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일부 언론을 통해 “김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일 당시 박근혜 후보 쪽 인사 2명이 미국으로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고 주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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