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10여 곳 운영하던 업주 복역 중 “내 돈 달라!” 경찰 협박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서울 강남에서 10여 곳의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40대 업주가 수십억 대의 세금포탈 혐의로 복역 중 이른바 ‘경찰 뇌물리스트’가 있다며 해당 경찰을 협박하고 나서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유흥업소 운영하던 업주가 경찰관들에게 준 뇌물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에서 10여 곳의 유흥업소를 운영하다 42억여 원의 세금포탈 혐의로 복역 중인 이 모(40) 씨는 최근 직원을 시켜 뇌물을 챙긴 경찰관들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씨는 자신이 3천만 원 이상을 건넨 20~30명의 경찰 간부 리스트를 작성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복역 중인 이 씨를 만나 조사하려 했으나, 이 씨가 “검찰에 제보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금품수수 폭로 협박을 받거나 이 씨를 만난 경찰관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찰관의 혐의가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7월 42억여 원의 세금포탈과 성매수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당시 경찰은 이 씨와 유착의혹이 짙은 경찰관 6명을 파면․해임하고 33명을 감봉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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