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업주 뇌물 리스트 만들어 경찰관 협박…검찰, 수사 착수

[검경일보=조호영 기자] 서울 강남의 룸살롱을 둘러싼 30억대 경찰관 뇌물리스트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른바 '강남 룸살롱 황제'로 불리는 이모 씨가 뇌물 리스트를 만들어 경찰관들을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세금 포탈 혐의로 복역 중인 이 씨를 최근 불러 이 씨가 작성했다는 뇌물 제공 인사 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 10여 곳을 운영했던 인물로, 전·현직 경찰관 30여 명에게 모두 30억 원 가량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문제의 리스트를 만든 뒤 해당 경찰관들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수사 착수는 이른바 경찰 간부의 '밀양 검사 고소 사건' 등을 계기로 검경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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