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피의자 신분 조사 中…이주부터 관련자 사법 처리 착수할 듯

[검경일보=양수안 기자]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의 사법처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종구 회장 일가의 국외 재산도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께 대검 중수부에 출석한 선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성실하게 잘 해명하고 나오겠다"며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현재 선 회장을 상대로 해외의 조세 피난처에 만든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고,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를 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아들 명의의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 주택의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하이마트 납품업체로부터 각종 리베이트를 받거나, 수억 원대 회원권을 강매한 혐의에 대해 불법성은 없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선 회장 측은 페이퍼 컴퍼니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재산 해외 유출 등 주요 혐의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를 지난 15일과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17일에도 한 차례 더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해 캐물었다. 하이마트 김효주 부사장(53)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4일과 5일에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57)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2007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경위를 확인했다.

유 회장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선 회장 측과 이면계약을 체결해 경영권 유지와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선 회장에게 대가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하이마트 본사와 계열사, 자녀들이 지분을 가진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선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비리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선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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