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복역 후 낮엔 경비원, 밤엔 절도행각 또다시 ‘철창신세’

22년 간 교도소에서 생활해온 전과 19범의 60대 소매치기가 낮에는 평범한 빌라 경비원으로, 퇴근 후엔 지하철역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이는 이중생활을 벌이다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승강장에서 승객 정모(25)씨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로 전직 소매치기 노 모(64) 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15살이던 지난 1963년 절도로 입건된 것을 시작으로 소매치기 조직 일원으로 활동하며 19차례 범행을 저질러 왔다.

2008년 3월 절도죄로 1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뒤 평범한 빌라 경비원으로 일해 왔지만, 결국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소매치기에 나섰다.

노 씨는 과거 본인이 활동했던 종로구 일대의 지하철 등지를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처분이 쉽고 값비싼 스마트폰을 주로 노렸는데, 워낙 노련한 소매치기범이어서 피해자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노 씨 집에서는 실제 총으로 손쉽게 개조할 수 있는 모의권총과 실탄 5발이 발견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조사 결과 노 씨가 집에 뒀던 모의권총은 콜트 45구경을 본뜬 것으로, 외관상 실제 권총과 똑같지만 실제 총알이 발사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15년 전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6만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모의권총을 이용한 추가 범행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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