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꾀어 음주운전을 하게 한 뒤 고의 사고를 내 돈을 뜯어 낸 ‘꽃뱀’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2일 인터넷 채팅방에서 만난 남성을 불러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 조로 수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공동공갈 등)로 박모(2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모텔방에서 술을 마신다는 뜻의 ‘방술’, 처음 만난 여성과 성관계도 가능하다는 뜻의 ‘원나잇’이라는 단어를 넣은 채팅방을 만들어 차량을 소유한 남성들을 매혹했다.

박씨는 남성이 접근하면 “꼬셔 놓은 여자들이 있다”며 서울 강서구 화곡동 술집으로 나오게 했다.

이후 일당인 꽃뱀들은 게임을 통해 남성들을 취하게 만든 뒤 자리를 옮기자며 피해 남성들을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했고, 공갈책 서모(26)씨는 차로 이들을 뒤따르다 고의 사고를 내고 사고처리비 등을 받아냈다.

박씨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3월 김모(30)씨로부터 합의금 880만 원을 뜯어내는 등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남성 11명으로부터 모두 2,680만 원을 챙겼다.

꽃뱀 역할을 한 고교생과 탈북 여성 등은 주범 박씨와 공갈책 김모(37)씨의 여자친구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남성들은 운전면허취소와 벌금 등이 두려워 순순히 돈을 넘겼다”며 “인터넷 채팅방이 각종 범죄도구로 이용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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