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검찰칼날, 건평 씨 이어 이번엔 딸 정연 씨 향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에 대한 수사에 이어 이번엔 딸 정연 씨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들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의 미국 부동산 구입 의혹과 관련, 아파트를 판 것으로 지목된 미국 시민권자 경 모 씨를 불러 4일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고 31일 밝혔다.

경 씨는 지난 2007년 정연 씨에게 미국 아파트를 판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경 씨를 상대로 2009년 미국으로 밀반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100만 달러의 성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돈이 정연 씨가 산 미국 아파트 값의 잔금이라는 고발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경 씨에 대한 검찰조사가 이어지면서 이제 관심은 정연 씨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인데, 검찰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경일보와의 전화통화화에서 “이번 수사는 경 씨의 외환밀반출 혐의에 대한 수사”라며 정연 씨와 연관 짓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정연 씨를 조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부인하진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연 씨를 부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 씨는 검찰 조사에서 백만 달러 밀반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정연 씨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연 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에는 적지 않을 파장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