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청부폭력 등 혐의 조직원 무더기 검거

[검경일보 조성일 기자] 영화 ‘친구’로 유명세를 탔던 부산지역 토착 폭력조직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신20세기파 두목 홍 모(39) 씨를 비롯한 조직원 11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조직원 4명은 불구속기소해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 등은 지난 2009년 밀양 농협 조합장 선거와 지난해 경주에 있는 절 내부 분쟁에 개입해 후보자와 승려들에게 상해를 가하는 등 각종 청부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또 부산의 다른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원 응급실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해운대와 서면 유흥가에서 둔기를 소지하고 위세를 과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퇴폐업소로부터 지속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왔고, 학교 내의 이른바 ‘일진’과 운동선수들을 신규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등 지역사회에 악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남포동 유흥가를 기반으로 구성된 폭력조직으로, 1993년 칠성파 조직원에 의해 행동대장이 살해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친구’와 2006년 장례식장 난투극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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