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악몽’ 경기 지연 논란 한국 선수단 소청은 끝내 기각

[검경일보 조성일 기자] 런던올림픽 1초의 악몽이 피땀을 흘리며 4년을 준비한 한국 여자 펜싱의 기대주 신아람을 꿈을 앗아간 가운데 부적절한 경기 진행에 대한 항의마저 국제펜싱연맹(FIE)이 기각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E가 여자 펜싱 에페 국가대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특별상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FIE는 그러나 신아람의 승리를 앗아간 경기 지연 논란과 관련, 한국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은 끝내 기각했다.

우리 측의 항의가 근거가 없고 규정에 따라 최종 결정권을 가진 심판이 하이데만의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신아람이 세 번의 공격을 막아내고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하는 동안에 단 1초도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은 FIE 회장을 만나 유감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FIE는 이에 대해 신아람의 스포츠맨십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연맹 차원의 특별 메달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잘못을 인정하지만 결과는 바꿀 수 없다는 게 FIE의 입장이다.

메달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은 대한체육회와 FIE가 협의하기로 했다.

박용성 회장은 “이번 판정 논란은 여러 문제가 겹친 어쩔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국제펜싱연맹이 우리 측의 항의를 기각한 만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등에 다시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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