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중간 전달자 조기문 씨 총선서 “돈주면 공천” 여럿 접촉

[검경일보 양수안 기자] 새누리당의 ‘공천비리’ 의혹 파문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공천헌금 3억 원의 중간 전달자로 지목돼 검찰에 구속된 조기문 씨가 현영희 의원 외에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도 공천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4.11 총선을 즈음해서 현영희 의원 외에 공천을 원했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의 수사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 씨는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의 특보를 자처하며 돈을 주면 공천을 주겠다고 제안을 하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원하는 예비후보와 물갈이 대상자로 거론되는 현역 의원들이 대상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쇄신을 내세우며 대규모 물갈이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는데, 이런 배경 때문에 아직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젊은 후보들 뿐 아니라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공천을 못 받을 위기에 처했던 현역 의원들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공천 부탁과 함께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조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씨가 현기환 전 의원에게 3억 원을 그대로 전달했든 자신이 중간에 가로챘든 상관없이 현영희 의원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만 있더라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10일 오후로 예정된 조 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조 씨 측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요청,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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