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오는 15일 청심평화월드센터서 진행…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승산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3일 오전 1시 54분께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 등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2일 오후 7시께부터 상태가 악화돼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라는 명칭의 장례식은 오는 15일 오전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승산이다.

타개한 문 총재는 1954년 5월 1일 서울 북학동에 통일교회를 창립했다. 50여 년 동안 급속히 성장해 국내 20만 명을 비롯해 세계 190여 개 나라에 300만 명에 이르는 신자를 갖고 있다.

통일교는 문 목사를 메시아로 보는 교리 때문에 창립 때부터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대규모 합동결혼식 등 통일교의 특별한 행사는 사회적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된 배경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를 재림메시아이자 참부모로 본다”고 전제하며 “누구나 본래 인간의 모습을 실현하면 메시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일교의 특별한 색채 가운데 하나는 기업체 운영 등 활발한 경제활동이다. 일화와 용평리조트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에도 많은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피스컵을 개최하는 등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선화예고와 선문대,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교 등을 설립해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8년에는 평화통일가정당을 통해 총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북교류에도 역점을 둬 북한 남포에 평화자동차공장을 운영하며 평양 관광사업도 벌이고 있다. 문 총재는 1991년과 92년 잇따라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당시 주석을 만나 형제 관계를 맺기도 했다.

현재 통일교 세계회장은 막내아들 문형진 목사가,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 씨가 각각 맡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후계구도가 정리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창립자의 타계로 교리 해석이나 재산과 관련해 분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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