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중 1명 생활고 때문에 노래방 등 유흥업소로 내몰려 성매매

[검경일보 박노충 기자] 목숨 걸고 남한으로 탈북한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 매체들은 앞다퉈 탈북여성을 조명하면서 9명 중 1명은 생활고 때문에 다방이나 노래방 등 유흥업소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땅한 자립 기반이 없는 탈북여성 일부가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 간다는 것이다.

이른바 다방촌으로 불리는 곳에서 탈북여성들은 커피를 배달하며 티켓다방 종업원으로 일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커피 배달은 위장이고, 성매매로 돈을 번다. 시간당 가격은 13만원 정도다.

한 탈북여성은 검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남 밑에서 천대를 받고 남자들 밑에서 구박을 받지만 악착같이 돈을 벌어 미용실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은밀히 송금되기도 한다.

또 다른 탈북여성은 "이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탈북여성들은 고향에 돈을 부쳐주고 있다"며 자신도 1년에 상당 금액을 보낸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목숨 걸고온 남한에서조차 몸을 팔아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제공한 정착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정착금 명복으로 300만 원 가량을 지원해 준다. 하지만 이 돈은 탈북을 도와준 브로커에게 주기에도 부족한 금액이다. 결국 생활비와 목돈 마련을 위해 새터민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일하다 대부분 성매매에 발을 들이는 것이다.

현재 북한을 탈출해 한국사회에 정착한 새터민은 2400명 정도며, 이중 70%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신만고 끝에 국경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지만 또 다른 역경에 부딪친 탈북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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