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지난 해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씨수소로 쓰이던 백한우 한 마리가 폐사해 미리 보관해 놓은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세포복제기술로 복원된 백한우는 지난 3월 7일 오후 2시 20분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34kg으로 태어났으며 앞으로 백한우 증식을 위한 씨수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백한우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 재래가축 중에서 알비노 증을 가진 희소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복제한 개체 포함 암소 7마리와 수소 6마리 등 13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멸종위기의 가축유전자원이다.

조선시대 문헌인 <조선우마의방(朝鮮牛馬醫方)>의 기록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흰색, 검은색, 갈색, 적갈색, 황색, 청색 등 다양한 모색과 무늬의 한우가 존재했으나, 일제강점기 ‘한우 심사표준’에 의해 황색 한우를 제외한 소들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2010년 국가 연구개발(R&D) 100대 성과로 선정된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한우는 털이 흰색인 외래품종 샤로레 등과 같은 흰색 유전자가 아니라 우리 고유의 품종인 황색 한우의 변이종으로, 같은 흰색계통이라도 외래 품종과 분명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부터 백한우를 비롯해 칡소, 흑우 등 멸종위기 단계에 있는 희소한우들을 복원하고 증식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기법에 의한 희소한우의 복원 및 유효집단 조성’에 관한 연구를 경상대학교 이준희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다.

우선 백한우 집중 증식 연구를 통해 유효 축군을 조성하고 백한우의 차별적 특성을 구명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구명한 특성을 바탕으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천연기념물 등재도 추진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에 몇 안 남은 백한우 복제가 가능했다.”라며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들 유전자원에 대한 차별적 특성들을 구명해나가는 연구를 통해 가축 유전자원의 가치를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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