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장애인고용공단-게임업계 MOU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홍상표)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이성규)이 국내 대표적 게임기업들과 손잡고 콘텐츠산업 분야 장애인 고용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2일 앞둔 18일 ‘게임빌’,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와이디온라인’, ‘큐랩’, ‘CJIG’ 등 5개 게임사와 장애인 고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참여기업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장애인공단과 함께 직무분석을 실시해 게임 기업에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찾아내게 된다. 특정 기술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게임 기업과 협력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게임 기업들은 직무교육을 수료한 장애인들을 시범적으로 인턴채용으로 채용한 뒤 직무 적응도를 평가해 자체 채용함으로써 고용률을 높이게 된다.

이와 함께, 사내 복지를 위해 게임기업 내부에 운영하는 카페테리아의 ‘바리스타’,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키퍼(안마사)’ 등 게임 개발 및 운영과 직접적 연관 없는 분야에서의 채용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기업에서 제작하는 물품 구매 활성화 등 장애인 고용증진과 고용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에 부응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임 기업에 △고용장려금 △인턴급여 △맞춤형 교육과정 신설 비용 △장애인 고용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진흥원이 수행하는 게임관련 제작지원사업 모집 시 가산점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 인식 개선을 위한 추가 사업을 발굴·추진할 때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능력 위주 채용’ 원칙이 자리잡아 장애인에 대한 고용차별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법정 의무 고용률(2.7%)을 준수하는 사업장 역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적극적 장애인 채용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넥슨’과 ‘NHN’ 등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통해 다수의 장애인을 고용한 것이 모범 사례로 꼽힌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약 30종의 전문 운영을 맡고 있는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2013년 4월 현재 70여명의 직원 중 약 1/3 이상이 장애인이다. NHN의 자회사인 엔비전스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산업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수장인 송영희 대표도 시각장애인이어서 장애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게임산업협회장을 역임한 김정호 대표가 설립한 인력파견 회사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유명하다. 중견 게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조이맥스가 올해 초 이 회사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연계 고용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이번 협약체결이 게임 산업계의 장애인 고용 증진 및 고용문화 확산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애인 고용이 출판·방송·영화·광고·캐릭터·만화 등 콘텐츠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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