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앞으로 한미 동맹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지향점은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코곳 코트야드(Kogod Courtyard)’에서 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자리에서 “저는 우리 국민의 행복과 한반도의 행복실현, 나아가 행복한 지구촌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을 국정비전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문화융성을 중요한 국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는 모습. (사진=청와대)
기념만찬에는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150여명, 한국 근무 미 평화봉사단원 40여명, 미 정부 전현직 인사 50여명, 미 의회 인사 20여명 등 초청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냉전시대에 미국의 문화가 세계인에게 기쁨을 주었듯이, 한국 문화가 인류의 행복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세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 나갈 때 공동가치와 상호신뢰, 공동번영에 기반을 둔 한미동맹은 더욱 견고하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오늘과 같이 깊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분들의 소중한 헌신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며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작됐고 180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조국의 부름에 응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한미동맹을 피를 나눈 동맹, 혈맹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한반도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2만8000명의 주한미군이 있다. 한미 양국의 젊은이들이 ‘자유의 최전선’에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경계를 서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인들의 헌신과 우정에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인들의 굳은 의지, 그리고 근면하고 성실한 노력 위에 미국과 세계의 도움이 더해져서 세계적인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은 올바른 목표를 향한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거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며 대한민국은 그동안 보여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과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도 언급,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의 길로 나설 때, 한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행복한 통일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변화를 택한다면 제가 구상하고 있는‘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발전의 길을 열어나갈 것”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 가지의 원대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한국과 미국을 위한 미래의 집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한·미 동맹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이 되고, 역내 갈등과 대립을 떨쳐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이 될 것이며,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이웃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제공해주는 ‘지붕’이 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30초간 참석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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