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중국과 AEO 상호인정협정 체결도

[검경일보 허남화 기자] “러시아와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새로운 ‘북방정책’을 추진하겠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과거 중국이 그러했듯 러시아도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유라시아 지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극동·시베리아 지역을 개발하고 아·태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신(新) 동방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러시아가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한·러 경제과학기술 공동위원회와 뒤이어 개최될 양국 정상회담을 차질 없이 준비해 양국 관계의 질적인 도약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어 중국과 ‘한·중 AEO(종합 인증 우수업체) 상호인정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EO는 수출입 안전 우수업체에 통관절차 축소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재 미국·유럽연합(EU) 등 총 59개국이 시행 중이며,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글로벌 무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일본 등 경쟁국에 한발 앞서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AEO 제도를 상호 인정하면 통관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하고 FTA에 따른 관세장벽을 철폐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도 주요 무역 상대국과 AEO 제도를 상호 인정하는 협정을 지속적으로 맺고 관세행정을 정비해 FTA의 활용도를 꾸준히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 성과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기업설명회(IR)로 활용해 대북 리스크를 불식시키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동맹을 기존의 안보·경제를 넘어 ‘신뢰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고, 대북 문제에서도 양국 간 공조를 확고히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가 국가와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꼼꼼하게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장·차관님들께서 해당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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