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 의원의 발언=대선불복’ 반격 본격화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한발 물러서 있던 새누리당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 23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성명내용이 빌미를 만들어 준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발언=대선불복’으로 몰아붙여 최근의 수세 정국을 반전시켜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4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 1년이 다 되도록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민주당의 본 뜻이 어디에 있느냐, 국정을 흔들어도 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의심의 독사과, 불신의 독버섯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선에 대해서는 선거 소송이나 당선 소송을 통해 이의가 있거나 문제가 있을 때는 30일 내에 제소하고, 선거 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는 6개월”이라며 “역대 어느 대선에도 각종 선거 사범이 있었지만 모든 후보는 선거 사범을 문제 삼아서 대선 불복의 길을 걸은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은 대선 직후 깨끗한 승복으로 국민에게 감명을 줬고, 민주당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패배 원인을 ‘정치 이념과 정쟁에 사로잡힌 결과 민생과 거리가 멀어져 수권 정당이 되지 못한 점’을 들었는데 민주당이 걸어가는 길은 평가서의 과오를 다시 반복하는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을 마칠 때의 자세, 초심으로 돌아가 산적한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이런 분(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은 국민이 참으로 현명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술 더 떠 황 대표의 주장을 거들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성명을 통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한 데 대해 “문 의원이 사실상 대선 불복 성명을 발표했다. 구구절절 궤변을 늘어놓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 “법원의 확정 판결도 없는 상황에서 초기 단계 의혹을 스스로 법관인냥 확정지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고 있다”며 “의혹 단계를 확대 재생산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다른 것으로 전가시키려는 태도를 보면서 과연 제 1야당의 대통령 후보였는지 씁쓸함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무엇을 책임지란 말이냐. 외압, 외압하는데 아직 감찰 단계 불과하고, 결과도 안 나왔다”며 “마치 대통령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이 바깥에서 패배 이유를 찾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문 의원의 무책임한 모습이 사초 실종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사실상 당론인 ‘문재인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대선후보도 넘지 않았던 선을 넘고 있는 것으로 이제 드디어 대선불복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