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벨기에는 창조경제 중요한 협력 파트너”…개발협력 강화

[검경일보 정창안 기자] 서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에그몽궁에서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자 차원의 호혜적 협력 증진 ▲개발협력 분야를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공동 협력 강화 ▲한반도 및 유럽 지역정세 평가 및 지역공동체 구축 과정에서 벨기에의 경험 공유 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벨기에가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상비군이 없었음에도 참전을 위해 대대를 따로 편성·파견했던 우리의 소중한 우방국”이라며 “유럽 열강들 속에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럽 통합을 선도해 온 벨기에의 지혜는 우리나라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정책을 펼쳐가는 데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 라켄궁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 필립 국왕과 기념촬영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어 “한국과 벨기에 양국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유사성 때문에 양국간의 협력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오늘 회담이 양자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도 두 나라간의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EU FTA가 양국간 교역 및 투자 확대에 기여할 여지가 크며 올해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이며 높은 수준의 산학협력을 실현하고 있는 벨기에는 우리의 창조경제 추진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특히 “(벨기에의 세계적 기업)솔베이사가 해외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대학내 R&D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화학, 의약, 물류, ICT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사례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과학기술 및 창조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민간 소통 제고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세대간 교류 및 협력 강화 중요성에 공감을 표명하고 이러한 차원에서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글로벌 캠퍼스 내 분교 설립(2014년 9월 개교 예정) ▲ 한-벨기에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10월 31일 가서명)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개원(11월 26일) 등을 뜻 깊게 생각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벨기에가 인권과 개발원조, 분쟁해결 등에서 일관된 원칙과 적극적인 활동으로 세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우리 한국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간 ‘개발분야 공동협력 MOU’에 서명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가운데, 박 대통령은 벨기에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해오면서 우리의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반드시 변화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단합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벨기에를 포함한 EU는 한반도문제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는 만큼 북한이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하였으며, 이에 대해 디 루포 총리는 적극적인 지지와 이해의 입장을 표명했다.

디 루포 총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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