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8일 서유럽 순방서 세일즈외교 지평 유럽 권역까지 확장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마법이 유럽에서도 통했다. 걱정 반 기대 반의 우려 속에 떠난 6박 8일의 서유럽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품격으로 올려 세웠다. 여기다 총 3억7000만 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적 성과도 거둬 세일즈외교의 지평을 유럽 권역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까지 자신의 시대임을 공표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의 그 어메이징한 서유럽 순방길의 발자취를 검경일보가 되밟아봤다.

▲ 사진은 벨기에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유럽연합(EU)이사회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EU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6박8일간의 프랑스·영국·벨기에·유럽연합(EU) 등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서유럽 순방은 미국·중국·러시아·G20·동남아 정상외교에 이은 취임 후 첫 유럽지역 방문으로 취임 첫해 핵심 외교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순방기간 정상회담을 통해 많은 경제적 성과를 거둬 세일즈외교의 지평을 유럽 권역까지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2박 3일간의 프랑스 공식방문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 및 문화 교류·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창조경제와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기로 했다.

또 한-프랑스 금융기관간에 체결된 여러 MOU(무역보험공사-프랑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프랑스 Société Générale 은행, 수출입은행-프랑스 PROPARCO(개발금융기관), 수출입은행-프랑스 TOTAL(석유메이저))의 원활한 이행을 통해 양국 기업의 제3국 동반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문화콘텐츠, 프로그램 공동제작 등을 비롯한 창조문화산업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파리의 프랑스기업연합회(MEDEF) 회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 기조연설을 20분간 프랑스어로 진행, 참석한 양국 경제인들의 감탄과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초청으로 국빈방문한 영국에서는 버킹엄 궁에 3박4일간 머물며 영국 왕실로 부터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6박8일간의 프랑스.영국.벨기에 유럽연합 등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창조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 및 원전건설·해체관련 협력, 문화·창조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양국 정부 및 유수의 연구기관·대학간 기초과학·에너지기술·ICT·문화산업 등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벨기에 방문에서는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필립 국왕 주최 만찬 등을 통해 양국이 가진 강점을 살려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벨기에 방문 기간 중에는 바스프, 베르살리스, LFB, 솔베이, 지멘스 등 EU의 대표적 기업 5개사로부터 총 3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박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본부도 방문해 헤르만 반 롬퓌이 EU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측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내용을 담은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은 그간의 한-EU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2010년)에 기초해 번영된 미래를 위한 양자 차원의 미래 비전 공유 및 협력 강화, 지역 안보 및 다자협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순방에서 이룬 외교적인 성과도 많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순방 중 정상들에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 정부의 신뢰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국제적 이해와 지지를 얻어냈다.

박 대통령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향후에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카메론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카메론 총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지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영국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통해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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