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시정연설 ‘긍정적’ 48.7%, 국정운영 긍정평가 6.9%p 상승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정부 시정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설명하고 내년 예산안과 법안을 제때 처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췄다. 나아가 그는 민족의 염원인 남북 평화통일의 물꼬도 터겠다며 그에 따른 플랜도 내놨다. 같은 시각 그의 연설이 전파를 탈 때 국민들은 진심어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대통령에게.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런 분위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 대통령의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긍정적이란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높았다. 국정운영 긍정평가도 다소 높아졌다. 또 현재 박근혜정부가 가장 잘 하는 국정운영 분야는 ‘국제외교관계’와 ‘대북안보정책’, 가장 못하는 국정운영 분야는 ‘국민소통’과 ‘인사정책’으로 지목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지난 11월 18일 전국 성인남녀 1,372명을 대상으로 박근혜정부 평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조사 당일 오전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48.7%가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적절히 제시한 연설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31.1%가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연설로 부정적’이라고 답해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17.6% 포인트 높았다. ‘잘 모름’은 20.2%였다.

정당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응답자가 ‘긍정적 80.7%>잘 모름 14.0%>부정적 5.3%’, 민주당 지지응답자가 ‘부정적 68.2%>잘 모름 19.6%>긍정적 12.2%’ 순의 응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조사한 정례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는 60.8%가 ‘잘 함’(대체로 잘 함 42.3%, 매우 잘 함 18.5%), 34.2%가 ‘못함’(매우 못함 17.9%, 대체로 못함 16.3%)이라고 답했다. ‘잘 모름’은 5.0%였다. 이는 보름여 전인 지난 10월 31일 직전 정례조사와 비교할 때 ‘잘 함’은 6.9% 포인트 오르고, ‘못함’은 3.6% 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추이는 지난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0%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60%대에 오른 것이다. 대통령의 유럽순방 외교와 조사 당일 오전에 있었던 시정연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가 현재 국정운영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41.4%가 ‘국제외교관계’를 지목했다. 이어 12.8%가 ‘대북안보정책’, 9.6%가 ‘경제정책’, 5.0%가 ‘국민소통’, 2.7%가 ‘복지정책’, 1.6%가 ‘부동산정책’, 0.7%가 ‘인사정책’을 손꼽았다. ‘기타’는 4.9%, ‘잘 모름’은 21.3%였다.

‘잘 하고 있는 분야’ 상위 3순위 응답 중 ‘국제외교관계’는 경기권(45.2%)과 경북권(44.3%), 50대(49.7%)와 60대 이상(49.2%), 자영업(48.7%)과 전업주부(48.5%)에서, ‘대북안보정책’은 경남권(18.4%)과 충청권(17.1%), 20대(26.8%)와 50대(13.2%), 학생(35.1%)과 기타 직업/무직(15.6%)에서, ‘경제정책’은 경북권(15.8%)과 경기권(10.3%), 60대 이상(16.1%)과 50대(10.0%), 자영업(12.4%)과 학생(12.2%)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박근혜정부가 현재 국정운영에서 가장 못하고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33.4%가 ‘국민소통’을 지목했다. 이어 16.4%가 ‘인사정책’, 8.9%가 ‘경제정책’, 7.1%가 ‘부동산정책’, 6.4%가 ‘복지정책’, 2.2%가 ‘대북안보정책’, 1.7%가 ‘국제외교관계’라고 답했다. ‘기타’는 8.1%, ‘잘 모름’은 15.8%였다.

‘못하고 있는 분야’ 상위 3순위 응답 중 ‘국민소통’은 전라권(47.3%)과 서울권(37.9%), 40대(41.7%)와 30대(40.7%), 사무/관리직(48.0%)과 생산/판매/서비스직(35.4%)에서, ‘인사정책’은 서울권(19.8%)과 경남권(18.3%), 50대(19.5%)와 30대(16.7%), 기타 직업/무직(21.6%)과 사무/관리직(18.6%)에서, ‘경제정책’은 전라권(12.0%)과 경기권(10.2%), 40대(11.6%)와 50대(9.9%), 농/축/수산업(13.8%)과 생산/판매/서비스직(12.5%)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정례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6.4%, 민주당이 17.0%, 통합진보당이 2.0%, 정의당이 1.2% 등의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4.0%, 무당층은 29.4%였다.

이는 보름여 전 직전 조사와 비교할 때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4.7% 포인트, 3.9% 포인트 오르고, 무당층이 5.3% 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통합진보당은 변화가 없었으며 정의당은 1.8% 포인트, 기타 정당은 1.5% 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기초연금 공약 수정으로 전통 지지세력에 실망을 안기고, 정치현안에 대해 침묵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유럽 순방 외교와 국회 시정연설이라는 공개적인 행보가 이어지며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긍정 평가 견인 요소들이 단기 이슈이고,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 등 거대 정치이슈가 아직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향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남녀 1,372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조사됐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됐으며, 응답률은 6.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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