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보와 경제’ 살렸다 vs 野 ‘민주주의·공약·민생’ 파탄 맹비난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박근혜정부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통령선거일 1주년을 맞는 19일 새누리당은 그간의 성과에 주목하며 새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력에 힘입어 ‘안보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불법과 부정을 덮으려 ‘민주주의’와 ‘공약’, 그리고 ‘민생’을 파탄시킨 3파 정권이 됐다고 혹평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위원회 제2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기본적 안보외교와 경제 영역 넓히는 경제외교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로 국정 방향을 잡고 기본을 정비한 한해였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장기간 정체에 빠진 우리경제의 숨결을 되살려 성장률을 플러스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여야가 힘을 보태지 못한데 대한 정치권의 자조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슈퍼갑 야당의 한풀이성 대선불복 발목잡기 한해였다”면서도 “하지만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언제까지 남 탓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1년간 북한 문제와 야당의 박근혜정부 흠집내기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꾸준히 50~60% 유지하는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절반이며 그나마 안철수신당이 창당될 경우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사사건건 발목잡기하며 국정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갔기에 국민 마음이 야당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돼온 민주당의 ‘정권발목잡기’ 정치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 제대로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북한 정세가 급변하고 세계정세도 만만찮다. 여야가 힘을 합해도 어려운데 민주당은 여전히 대선패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목소리로 비난하면서 그 중심에 문재인 의원을 올려놨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대선불복 불공정 대선이라 말하면서 분열과 증오로 유혹하는 세력”이라며 “정치 시계 바늘을 과거가 아닌 미래로 바로잡을 수 있는 분은 문재인 의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는 달리 야당에서는 막말까지 쏟아내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선거 1주년’ 평가에서 “박근혜정부는 지난 대선의 국가기관 불법을 덮는 데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대선 정국을 특검으로 매듭짓고 여야 정치권은 나라의 미래와 민생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비난의 강도를 더해 박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전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은 정권 안보에만 올인한 민심 불복 1년이라고 예기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정권은 대선 불법과 부정을 덮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공약을 파기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3파 정권이 됐다”고 비판했다.

다른 야당도 민주당과 입장을 같이 했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1년 전 오늘 있었던 대선의 관권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종북 마녀사냥을 전개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사상과 양심, 표현과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대선 이후 국민들은 박근혜정권에게 승자의 여유와 따뜻한 보수를 기대했지만 지난 1년간 단 한 순간도 그런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겨울 공화국”이라며 “이 나라는 박 대통령만 안녕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