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친구들,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서 무료급식지원 펼쳐
[검경일보 정창안 기자] 한국 구호단체 ‘참좋은친구들’이 필리핀 중부의 태풍 피해지역 팔로와 타클로반에서 무료급식지원을 펼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작년 11월, 필리핀 사상 최대의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를 강타했다. 시속 400km에 가까운 강풍과 6m 높이의 해일을 동반한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만 2천여 명의 사상자와 4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여러 나라 정부와 NGO 등에서 구호물품과 인적 지원이 이어졌다.
하지만 4개월여가 흐른 지금 각국의 지원은 사실상 종료되었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밀물처럼 밀려온 외부의 지원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흐지부지되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지의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파병한 아라우부대의 타클로반 현지의 복구지원 및 한국 구호전문기관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은 현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지원을 펼지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참좋은친구들>의 김범곤 목사는 주로 현지 취학 전 아동들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직접 운송해 간 밥공장 시스템을 가동하여 1만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여 현지 어린이들에게 배식 중이다.
문제는 비용. 총 2만 명의 급식대상자 중 1만 명분은 필리핀 정부의 지원으로, 나머지 1만 명분 중 3천 명분은 국내 기업의 후원으로 해결이 되지만 나머지 7천명에 대한 비용이 막막하다.
평균 1인 1끼 식사에 필요한 비용은 단돈 800원. <참좋은친구들>이 담당하기로 한 필리핀 현지 어린이 7천명에 대한 한 달 식비에 1억 원이 좀 넘는 재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범곤 목사는 “다들 구호의 결과물이 남게 되는 건물복구같은 재정의 지원에만 관심을 둘 뿐 어린아이들의 먹는 문제같은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우리를 지원했던 우방이다. 다들 돌아간 그 자리에서 외로이 현지인의 고통과 아픔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지원하고 있는 <참좋은친구들>.
김범곤 목사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이들과 함께 한때 필리핀과 우리가 진정한 친구로 남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뜻있는 이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 목사는 현재 재정후원의 해결을 위해 잠시 한국에 체류 중이다. 아라우부대와 <참좋은친구들>의 현지 체류는 1년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