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산에 트라우마센터 설치 희생자 가족·지역주민 등 심리치료

[검경일보 박준언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구조된 승선자, 지역주민 등의 심리지원을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이번주 중 안산시에 설치된다.

보건복지부는 “복지부에 편성된 예산과 예비비를 편성해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장소는 단원구 보건소 내에 있는 ‘안산 정신건강증진센터’의 공간을 활용하거나 안산시청 인근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28일 밝혔다.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해 20인 이상의 전문 상담가가 활동하게 되며 연간 약 30억~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안산시에서 희생자 가족의 심리지원 활동을 전담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이 임시로 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며 긴박한 상황이 정리되는 시점에서 경기도 또는 안산시가 운영 기관을 선정하면 해당 기관에 업무를 이관할 계획이다.

센터는 우선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을 위해 가정 방문을 통한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 가족 모임 지원 등의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안산지역 중·고등학교(단원고 외 52개소)를 방문해 정신건강상태를 진단하고 개인 및 집단상담에도 나선다. 학교와 연계해 숲체험과 같은 힐링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우울·불안 등에 대한 초기진단, 고위험군 사례관리, 자살 등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24시간 콜센터 운영, 정신건강 정보제공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재난·재해 발생시 피해자 및 전 국민에 대한 심리지원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국립서울병원 산하에 설치할 계획이다.

‘중앙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각종 사고에 대한 응급심리지원, 재난·재해시 심리지원을 위한 데이터 구축,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의 국가 차원의 센터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복지부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안산에 ‘경기도·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설치해 범부처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을 대상으로는 국립병원,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에서 파견된 전문 상담인력 25명과 안산시 공무원을 포함한 10개 팀이 발인 후 가정방문 등을 실시해 심리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단원고 외 52개 중·고등학교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학생 심리지원을 위한 교사교육 및 학생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례식장, 합동 분향소, 주민 자치센터 등에 시민상담소를 설치, 조문객·일반시민 등에 대한 심리지원이 병행 중이다.

아울러 자살 고위험군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해 국립서울병원, 국립춘천병원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해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진도에는 국립나주병원, 광주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중심으로 상담 등의 심리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 ‘대인지원 서비스’를 통해 실종자 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신원 확인소로 이동시 동행하여 심리지원 등을 실시 중이다.

또 세월호에서 구조된 일반인 승선자, 일반인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위해 광역 단위로 ‘심리안정팀’을 구성, 구조된 일반인 등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해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는 사고 관련자를 포함 전국민에 대한 심리상담에 나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치료를 위해 충분한 시간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므로 치료비용 및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국가 등 공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산 및 중앙에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설치·운영으로 사고 관련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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