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김미경 기자] 문화재청은 ‘구 수원시청사’ 등 11건에 대해 2일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구 수원시청사’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돌을 사고석 형태로 다듬어 외벽 마감을 하고 상자 모양의 창틀을 설치해 입면의 단조로움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 모더니즘 건축이 시작되는 시기에 건립된 관공서 건물로 서양 기능주의 건축의 영향을 받은 한국 근대 건축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 구 수원시청사 건물.
‘구 수원문화원’은 금융회사인 조선중앙무진회사의 사옥으로 건립된 벽돌조 2층 건물로 광복 후 오랫동안 수원문화원 건물로 사용됐다.

‘양평 지평양조장’은 현재 3대에 걸쳐 이어온 전통 제조 기술을 그대로 유지해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는 건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한식 목구조를 바탕으로 일식 목구조를 접합해 대공간을 구성한 절충식 구조로 당시 막걸리 생산 공장의 기능적 특성을 건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고양 행주수위관측소’와 ‘남양주 고안수위관측소’는 부자식(浮子式) 자기수위계를 설치해 한강의 수위를 관측하던 시설이다.

‘고양 흥국사 대방’은 전통적 방식을 벗어나 복합적이고 기능적인 근대 건축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서천 구 장항미곡창고’는 목조 트러스로 매우 정교한 지붕틀을 가설하는 등 일제 강점기 창고 건물로서는 매우 독특한 건축기법이 엿보인다.

이어 ‘광주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 구 교사’는 조선대 최초의 건물로 대학과 지역사회에서 오랜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건물이며, ‘조선대 의과대학 본관’도 동시대 건축 기술과 대학 교육시설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한편 ‘임실 회문 보루대’와 ‘임실 운암 보루대’는 광복 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던 시기에 지역 방어를 위해서 지역 주민들의 자금으로 축조됐으며 빨치산 활동과 경찰에 의한 공비 토벌 등 한국 현대사에서 나타난 혼란 과정이 엿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구 수원시청사’ 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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