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여행 시 낙타 접촉 피해야…질병관리본부 예방수칙 당부

[검경일보 강익형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증상을 보이며 바이러스 감염 후 14일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MERS는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현재까지 537명에 발생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서 전체 감염환자의 93%(499명)가 MERS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망자 대다수가 50~70대이며 모든 환자들에게서 중동지역 여행, 낙타와의 접촉 등 중동지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MERS 발생과 관련해 지난 13일 ‘제5차 국제보건규약 비상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인 사람 간 전파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현재의 상황이 국제적 우려가 되는 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MERS 국내 발생을 대비해 지난해 6월부터 MERS중앙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MERS 발생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내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병원감시 및 실험실진단 방법 구축, 입원치료격리병상 가동태세를 유지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MERS의 경우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낙타 및 낙타 관련 음식과의 접촉을 피하고 호흡기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동지역 여행 시 동물과의 접촉(특히, 낙타)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호흡기 감염예방 개인수칙을 잘 지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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