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집필진·자문단 구성…외국어 번역해 국제사회 보급

[검경일보 강민성 기자] 여성가족부가 내년 말을 목표로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발간한다.

여가부는 ‘고노담화’ 21주년을 맞이해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및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발간한다고 4일 밝혔다.

고노담화는 지난 1993년 8월 4일 고노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이다.

여가부는 위안부 문제의 본질과 쟁점에 대한 한국 측 논리와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백서를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최근 일본정부는 고노담화 검증결과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백서는 1992년 국무총리실 산하 17개 부처가 참여한 ‘정신대문제실무대책반’의 보고서 발간 이후 위안부 문제 관련 새로 발굴된 자료와 연구 성과, 국제기구·시민단체·각국 의회 등의 활동을 토대로 위안부 범죄와 피해실태를 종합적으로 정리·분석한 보고서 형태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가부는 한·일 관계 전문가, 관계사 연구자, 외교 국제법 분야의 전·현직 실무자로 10명의 집필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외교부,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정부위원과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자문단 19명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역사분야는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책임연구원 이신철 연구원)를 중심으로 집필한다. 일본군 위안소 제도를 일본제국의 전쟁, 식민지 지배 정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조망하고 위안소 제도 및 위안부 피해에 대해 실증적이며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정책분야는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책임연구원 이원덕 국제학부 교수)가 집필을 주도한다.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및 일본의 입장과 국제동향 등을 다룬다.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운동 및 국제사회의 관련 움직임, 한국의 과거사 관련 위원회에서의 진상규명 활동, 위안부 역사를 둘러싼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정리한다.

국제법 분야는 위안부 관련 일제강점기와 전후의 관련 법령과 국제협정 분석 등을 통해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상 명백하게 범죄행위임을 분석한다.

여가부는 백서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해 국제 사회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백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의 진실과 실태를 국제사회에 바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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