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연출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극공작소 마방진’의 ‘홍도’

[검경일보 이서현 기자] ‘홍도’는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으로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고선웅 연출이 직접 각색, 연출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이다.

사람들이 흔히 인식하고 있는 신파가 아닌,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으로 재탄생한 이 공연은 극공작소 마방진의 배우들과,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 예지원, 그리고 연출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철리가 배우로 합류하며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 배우 ‘예지원’-‘고선웅’ 연출, 화류비련극 ‘홍도’. (사진제공: 문화아이콘)
<홍도>의 원작(임선규 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파극으로 1936년 7월에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됐고, 상연된 첫날부터 대만원을 이루어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2014년 이번에 새롭게 올려지는 ‘홍도’는 고선웅 연출에 의해 전격 각색되었다. 먼저 당시 기생들의 화류문화에 대한 조명이 강화되면서 작품의 깊이와 구성이 다채로워졌다. 또한 당시 화류가(歌)들이 작품 중간에 삽입되면서 음악적으로도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의 완성에 일조했다.

특히 이번 연극은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전면배제하고,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고선웅식의 새로운 화법을 선보이면서, 비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2014년형 신파극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2013년 개관이래 경기북부의 공연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리아트홀’과 극장의 상주단체인 ‘극공작소 마방진’은 지난 2년간 많은 협업 사례를 통해 ‘공연장-상주극단’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구리아트홀’과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번째 공동제작 레파토리인 <홍도>는 연극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근대 고전으로서 현대인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들의 문화욕구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시놉시스

홍도는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우림정에 들어간다. 홍도는 그곳에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훗날까지 약속한다. 광호의 집안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완고하게 반대하지만, 둘의 진심을 확인한 광호 부의 극적인 승낙으로 광호는 홍도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끝내 못마땅하게 여긴 광호의 모와 동생 봉옥은 광호가 북경으로 유학을 간 틈을 타 음모를 꾸며 홍도를 집안에서 내쫓는다. 몇 개월 후, 북경에서 돌아온 광호는 모와 동생의 계획대로 홍도를 오해하고, 예전의 약혼자 혜숙과 다시 결혼을 약속한다. 홍도는 광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광호를 찾아가지만, 광호와 그의 가족들은 홍도를 박대하고 부정한 여자로 몰아세운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홍도는 결국 광호의 약혼자 혜숙을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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