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심하정 기자] 서울시가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인 의정부가 있던 자리였으나 현재는 단순한 광장과 녹지,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의정부 터 원형회복에 착수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식민통치기구인 경기도청의 설치로 인해 훼손된 이래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의정부 터 원형회복 작업은 ‘학술조사-발굴조사-재정비’ 총 3단계로 추진된다.

먼저 진정성 있는 원형회복을 위해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와 함께 오는 7월부터 ‘16.4월까지 의정부를 포함해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 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던 의정부 터 뿐만 아니라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시대별 변천과정 및 원형규명 등을 위해 각종 사료와 문서, 옛지도, 옛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한다.

이후 학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6.6~‘17년까지 의정부 터인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유구 출토 결과에 따라 ‘19년까지 의정부 터를 진정성 있는 역사공원으로 재정비 할 계획이다. 여기엔 종합학술조사를 통해 밝혀진 육조대로 일대의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한편,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였던 ‘의정부’는 1400년(정종 2) 정종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6조의 업무 등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곳이다.

경복궁 바로 앞 6조의 최상위인 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임진왜란 이후 비변사에 그 실권이 넘어가고 화재로 인해 청사도 이전되어 그 위상이 떨어졌으나,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의 왕권강화 정책에 따라 삼군부 및 6조관청과 함께 재정비가 이루어져 본래의 위치에 중건되고 그 위상도 회복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이번 의정부 터의 원형회복 추진사업이 경복궁에서 단절되었던 고도(古都) 서울의 모습이 육조대로로 이어지게 되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한층 깊은 역사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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