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식 고강도 혁신의 칼 빼들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

▲ 검경일보 조성수 취재본부장.
[검경일보 조성수 취재본부장]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 속으로 휘말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야권에서 일고 있는 내홍 대책 마련을 위해 문재인 대표의 퇴진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 회동까지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모임에서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분열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현 지도체제 변경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이석현, 원혜영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 10여명은 △비대위 체제 전환 △전당대회 개최 여부는 비대위가 논의 후 결정 △공동선대위는 문재인·안철수 중심으로 구성 등 3개 중재안을 도출했다. 그러면서 ‘당 파국을 막기 위해 문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마이웨이’를 선택한 데에는 정면 돌파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비주류 측에서는 20명-30명이 탈당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읍참마속(泣斬馬謖) 식의 고강도 혁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문 대표는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당적정리를 요청하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안팎에서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탈당 움직임과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선 것이다.

이쯤대면 야권 내에서도 알아서 움직여줘야 하는데 문 대표의 액션에 비해 당내 리액션은 뜨뜻미지근하다. 3선의 신학용 의원이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건강상 이유인 손인춘 의원과 관례상 불출마해온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제외하더라도 여권에서 3명의 용퇴가 이어진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문 대표와 야권의 내홍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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