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언론들,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로 양국 관계 개선전망

[검경일보 이정순 기자] 한국과 일본이 28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주요 통신사, 구미 언론, 일본 언론은 이 소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요 통신인 <AP> <로이터>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 타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AP>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교착상태 타개를 의미하며 한일관계에 있어 극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사과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 자금 거출을 포함하는 이번 합의는 수십 년에 걸친 한일 간 적대감과 불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AP>는 “일본이 한국에 과감하게 다가갔다”며 한일 정상회담, 헌재의 한일 청구권 헌법 소원 각하 결정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로이터>는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 문제는 그간 한일관계를 괴롭히는 쟁점이 되어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인 위안부 여성들에 대해 획기적인 사과를 발표했다”고 전하며 양국 간 긴장의 최대 근원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했다.

구미 언론의 관심

구미 언론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 타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도 합의에 대한 일각의 비판 목소리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사과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을 인정한 이번 합의로 미국은 안도할 것”이라며 “한국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죄임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합의라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위안부 피해자들과 야당 정치인들이 타협 내용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사실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상 타결을 “깜짝 전개”라고 설명하며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평가를 전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번 타결은 고무적”이라면서 한일관계가 긍정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피해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협상 결과를 전부 무시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어 “이번 합의로 한일관계가 변화되고 동아시아 외교 지도가 재편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본 언론의 반응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합의를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아사히>는 “전후 70년, 한일 국교정상화 반세기를 맞은 올해의 마지막에 양국 정부가 역사적인 한일관계 진전을 이뤘다”며 전환기적 해에 어울리는 결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니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를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합의가 양국 간 신뢰 구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획기적인 합의에도 불만은 존재하므로 국내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산케이>는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합의를 도모한 것은 비정상적 상태가 계속되는 한일관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을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닛케이>는 위안부 타결을 도약대로 삼아 한일 관계를 재구축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도쿄>는 외교 장관 회담 결과로 탄력이 붙은 양국 간 관계 개선의 흐름이 멈추지 않도록 한일 양국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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