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객원 칼럼니스트 이종석.

[검경일보 객원 칼럼니스트 이종석] 더불어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은 1월 12일 오전11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친노 그룹과 더불어 양대 축인 호남을 정치적인 텃밭으로 삼았던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고문의 탈당은 더불어 민주당엔, 어디서 그런 후원군을 찾을 수가 있을까? 정말 치명적이다. 그동안 민주통합당,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 민주당으로 수차 당명이 바뀔 때도 한 결 같이 상임고문이란 직위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은 그의 인품과 노 정객의 뛰어난 정치적인 감각과 추진력 등을 인정한 것이리라! 1930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하여 뛰어난 어학적인 재능이 있어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중 DJ로부터 발탁돼 정치에 인문 해 줄곧 DJ의 분신처럼 제2인자로 변함없이 민주화를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 왔다.

저서, 순명, 대통령과 함께한 사람들,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는 삶, 등을 망라해 보면 한결같은 충절을 의미한 것이다.

특히 DJ로부터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보고 많이 배웠을 것이다. 군사정권 당시 ‘DJ를 살해하지 않고 왜 살려두었느냐?’고 부하들에게 호통을 치던 당사자를 영입해 국회에 진출시켰고 당의 사무총장까지 인재를 키운 것을 보면서 이 사람! DJ에게 내 인생 전부를 맡겨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올곧은 인간관계를 맺었다. 정치역경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변함없이 충성을 하였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무엇 때문에 탈당을 했을까? 흔히들 줄을 선다는 말, 이해관계나 득실을 따지는 경우가 어떤 사회를 막론하고 있겠지만, 노 정객은 그런 야망을 앞세운 사람이 아니다. 탈당에 담긴 그의 심경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탈당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오늘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을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납니다. 우리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권 교체를 준비해야할 야당이 갈 길을 잃고 지금 헤매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전에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위기, 중산층과 서민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라는 3대 위기에 대해 말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이 앞장서서 국민과 힘을 합쳐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는 열악한 상태에 있던 우리 당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엄동설한을 마다않고 전국을 누비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4.29 재 보궐 선거 때는 오랜 동지들의 비난조차 감수하면서도 당의 승리와 당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그토록 몸을 바쳐 지켰던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방침과 배타성을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견디면서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뭐라고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평생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당의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떠났습니다. 이제 저도 떠납니다. 당이 미워서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너그러운 포용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부익부 빈익빈‘이란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은 미래 희망을 잃고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절망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은 비추기보다는 어둡고 소외된 곳을 비추는 정치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강녕과 행복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1.12 권노갑

노 정객의 탈당선언문을 대하니 마음이 숙연해 짐을 느끼게 한다. 상기 문에서 지적한대로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과 배타성을 국민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책임성의 부재로 많은 회의를 느꼈음을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남은 인생을 헌신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표명으로 많은 동지들,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권고문과 동반 탈당을 하기로 했다. 권고문을 중심으로 동교동 인사들은 탈당 후 일단 제3지대에서 신당세력들과 규합할 것으로 예측해 본다.

한편 문제인대표도 지난 연말 연초에 권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권고문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젠 더불어 민주당은 홀로 서기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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