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시신을 훼손해 냉장고에 4년 동안 유기했다니

▲ 검경일보 객원 칼럼니스트 이종석.

[검경일보 객원 칼럼니스트 이종석] 동란으로 피폐했던 이 나라가 정부주도하의 경제계획으로 압축경제성장<Compressed growth>을 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부국이 된 것이다. 물질이 차고 넘쳐 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상대적인 빈곤도 부정을 할 수가 없다.

그동안 가난의 질곡 속에서 산업화로 잘살게 되었고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언바란스<Unbance>가 빚어지고 있는 현실은 국민들의 의식이 따라오지 못하여 갖가지의 불행하고 부정적인 사건과 사고가 연일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존속 살해의 비중은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2008년도 163건 2009년 149건 2012년 195건 <자료출처 대 검찰청> 현대사회의 생명경시풍조가 물질 만능주의에 폐단이라고 지적하면 어떠하랴!

이번 엽기적인 사건을 한 번 살펴보았으면 한다. 시체가 훼손된 채 4년 동안 냉동실에서 유기되고 있었으니... 4년 전 2012년 3월에 입학한 7세의 고 최군은 같은 반 동료의 얼굴을 연필로 찌르고 옷에 낙서를 해 학교 폭력자치위원에 회부되었다. 그 후 2012. 4월부터 장기 결석한 것인데 왜 이제야 추적조사를 하는가? 이사 간 곳의 지역학교에서 아이<최군>에 대한 소재파악을 신고 한 것이다. 그러면 이전 학교에선 무엇을 했단 말인가? 4년간 장기 결석한 아이에 대해 학교에선 주민센타로 문의했지만 무응답이었다. 고 한다. 이에 대해 사법당국에선 차후 행정적 법적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모두가 사법적인 행위를 할 수가 없다는 점으로 강제성을 띄울 수가 없으니 어떻게 책임한계를 가리겠는가? 지금 국회에서 아동학대방지법 70여개가 표류 중에 있고 또 정쟁에 밀리고 총선에 또 밀리게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위기다. 어느 날 갑자기 발등에 도끼가 날아오는 것만이 위가 아니다. 개미구멍으로 둑이 무너짐의 징조를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다.

40대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전부 살해했던 서초동 살인사건은 사업의 실패와 경제난의 고통 속에서 좌절해 우발적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하여 사회구조적인 책임이란 미화적인 기사가 연발했지만 이 시대의 엘리트였던 사람이 이런 끔직한 범죄를 했을까! 심리적으로 소심하였고 자존심이 남달리 강했던 탓이라고 범죄파일럿은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면 이번 부천에서 자기 자식을 훼손해 냉동실에 4 년간이나 유기한 최 모씨의 경우는 어떠한가! 부부 공히 23세에 만나 가정을 이루었고 곧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아버지 최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어 PC방에서 아르바이트로 가정을 꾸려갔으니 아이의 가정교육과 훈육을 어떻게 했을까 짐작이 간다. 아이 최군은 학교입학을 하자 문제아동이 되었다. 동네에서도 행동이 산만해 자주 주위의 눈총을 받았을 것이다.

아이<최군>의 아버지 최씨의 진술에 의하면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강제적으로 끌고 가다가 넘어져 머리를 다쳐 죽었다. 그래서 시체를 동강내어 냉동실에 유기했으며 일부는 변기에 버렸다.”고 했으니 인륜과 천륜이 무너짐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한편 부인은 “친정 간 후 남편이 죽음을 훼손했다.”고 했으며 왜 신고를 안했나는 심문에 대답을 못했으며 오히려 아이의 죽음을 감추고 3인 가족처럼 행세를 했다고 한다.

죽은 아이의 여동생이“아빠 엄마가 오빠 버린 것 같아요” 이 말에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수사한 결과 냉동실에 감추어졌던 아이의 비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장기 결석한 아동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220명이나 된다니 참으로 무방비에 놓인 아이들이다.

촌지의 논란과 사생활 보호란 미명에 아동들의 가정방문이 사라졌다. 이에 부정적인 면을 오늘 우리들이 깨닫게 된 것이다. 옛말에‘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나!’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일깨웠으면 한다. 그래서 전화로 연락을 하고 장기간 결석한 아이들에겐 담임선생님의 가정 방문을 해 두 번 다시는 이런 슬프고 비극적인 사건을 미연에 방지했으면 한다. 그리고 국회에서 표류 중인 아동학대방지법이 제정되길 바란다.

인륜과 천륜이 무너지면 오직 불행과 패망이 올 뿐이다. 헤켈이 주장한 “인륜 人倫이란 자기의식의 본성으로 된 자유의 개념이다 다만 시민사회를 매개한 것.”이란 사회성을 의미한 것이라면 천륜 ‘天倫’은 하나님께서 허락한 영역임을 생각할 때에 어찌 이런 엽기적인 행동을 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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