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김미영 기자]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은 지난 16일 캐나다 한류팬 5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K-팝 월드 페스티벌(K-Pop World Festival) 캐나다 지역 예선전을 오타와 ‘캐나다국립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지역 예선전에는 오타와, 몬트리올, 토론토, 쏜힐, 해밀턴 등 캐나다 동부지역 15개 K-팝 댄스팀 및 노래팀 소속 6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선보였다. 지역 예선전에서 우승한 팀은 오는 9월 KBS 주최로 창원시에서 열리는 K-팝 월드 페스티벌 결선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주 캐나다 조대식 대사는 지역 예선전 경연에 앞서 “지난해 개최되었던 K-팝 월드 페스티벌 캐나다 예선전에서 K-팝팀들의 열정과 뛰어난 실력을 확인하고 국경일 행사에 K-팝팀을 초청해 캐나다 연방 의원 및 공무원, 주재국 외교단 등 현지 주요인사를 대상으로 공연을 열었다”며 “올해도 좋은 공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K-팝 월드 페스티벌 캐나다 지역예선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조 대사는 “요즘 세대가 즐겨듣는 K-팝도 있지만 자신과 같은 한국의 기성세대가 즐겨듣던 K-팝도 있다”며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를 부인과 함께 열창하고 한류팬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진행은 약26만명의 유튜브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디언 대니얼 심(Daniel Shim)이 맡았다.

대니얼 심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국립역사박물관’에서 K-팝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면서 캐나다 동부 지역 한류팬들의 K-팝을 향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향후, 한국에서 K-팝 스타가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방문하게 된다면 캐나다에서 한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9월에 개원하는 한국문화원에서 이를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해밀턴에서 온 알라(Ala)는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 객석에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보고 있다”며 “자신의 동생이 하늘나라(Heaven)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며 에일리의 헤븐을 열창했다.

다른 참가자 쥴리안(Julian)은 “내일이 자기 생일”이라고 밝히고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자신의 노래를 받치고 싶다”며 라디(Ra.D)의 엄마(Mom)를 불렀다.

오타와 지역 참가자 마티카(Matika)는 현재 캐나다 연방정부 이민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CETK(방한 영어강사 모임, Canadian English Teachers to Korea) 회장을 맡고 있는 캐나다 차세대 한류팬이다. 마티카는 “요즘 K-팝 스타들의 노래도 좋지만 K-팝의 전신인 1980년대 한국 노래도 큰 매력이 있다”며 1983년 발표된 김수철의 ‘내일’을 열창했다.

촬영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오타와 시티즌’ 사진 기자인 데이비드 카와이(David Kawai) 씨는 “지난해 7월에 K-팝 행사를 취재해서 ‘오타와 시티즌’에 K-팝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K-팝 행사장 열기를 보니 한류가 점차 캐나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관객은 “회사 동료가 가족들과 한국 대사관에서 개최하는 K-팝 행사에 간다는 말을 듣고 본인도 자녀들과 함께 오게 됐다”며 “많은 캐나다 젊은이들이 K-팝을 즐기고 열광하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주 캐나다 한국대사관은 “9월 한국문화원 개원을 계기로 캐나다 현지인들이 K-팝을 포함해 더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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