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200여명 전망, 국내 자체 발생 없이 모두 해외 유입

[검경일보 양수안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7월 이후 해외유입 뎅기열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본격적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남미 등 뎅기열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28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성균관대학교(연구책임자 정해관 교수)와 함께 개발한 뎅기열 환자 수 예측 모형에 따라 7월에 80명, 8월에 120명의 뎅기열 환자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동안에는 뎅기열 환자가 500명 수준(최저 300명∼최대 700명)까지 유입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뎅기열 환자는 95% 이상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되며 이 모형은 대양해수면 온도와 해외여행객수를 이용하여 전체 환자수 추이를 수개월 앞서 예측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엘니뇨(EI Nino) 현상과 같은 기후현상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뎅기열 발생이 증가하고 발생지역 또한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뎅기열 유입환자도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5일까지 신고된 뎅기열 환자 수는 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5년 7월·86명)의 약 3배로 집계됐다. 또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돼 국내 자체 발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뎅기열은 주로 적도를 기준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 국가에서 발생하는 급성열성질환이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약 75% 정도는 증상이 없는 무증상감염이다.

그러나 일부 중증 뎅기열에 걸리면 심한 복통, 계속된 구토, 빠른 호흡, 잇몸 출혈 등을 겪다가 각종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 국내 유입 및 유행 방지를 위해 뎅기열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여행 시 반드시 모기장,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의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여행 후 의심 증상(발열, 두통, 오한 등) 발생 시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 받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뎅기열과 같이 숲모기류에 의해 전파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및 치쿤구니야열에 대해서도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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