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객원칼럼니스트 서문숙(역사여행가).

[검경일보 객원칼럼니스트 서문숙(역사여행가)] 요즘 TV를 보면서 이게 나라인가? 몇 번씩 되 뇌이며 그 동안은 누가 대통령이 된들 서민의 삶인 내 인생에 무슨 득과 실이 있을까? 당원이나 당권을 쥐고 싶은 사람들의 몫이지 하고 무관심 했는데 하도 노는 꼴이 하수상하여 자주 신문을 보면서 내 의식의 변화를 일으켰다.

플라톤이 이르기를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면 나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다산의 시대정신을 들여다보았다. 200여 년 전 다산은 그가 살던 세상을 온통 썩고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고, 개탄해 했다. 역사는 반복이라더니, 2017년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를 지켜보면서, 다시금 지도자의 자질을 생각하게 하는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부패하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지식과 지혜를 배워본다.

‘목민심서’는 다산이 강진에서 18년 유배생활동안 다산초당에서 써낸 600여권의 방대한 저술 중 하나다. 즉, 목민관(현, 지방자치단체장)의 치민의 도리를 기록한 책이다. 목민이야 백성을 보살펴주고, 보호해 주며 편안하게 돌봐준다는 뜻이 내포되고 있으나, 심서라 함은 유배지에서 실행할 수 없고 마음으로만 쓴 책이라 ‘심서’라 이름 한 것이다. 내용은 부임육조, 율기육조, 봉공육조, 애민육조, 이전육조, 호전육조, 예전육조, 병전육조, 형전육조, 공전육조, 진황육조, 해관육조, 총12강72조로 구성 되었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행하여지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백성을 잘 살게 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니, 만일 백성이 못 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곧,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 다“ 라고 하는 목민관의 생활을 총 망라한 것이다.

특히, 율기 편 청심(청렴결백한 마음가짐)조는 관리들의 처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조선의 청백리를 정리해보면, 태조로부터 성종사이에 45명, 중종으로부터 선조사이에 37명, 인조로부터 숙종사이에28명, 도합 110명의 청백리가 나왔다. 정조때까지의 기록이다.

청렴한 관리(목민관)들의 사례를 보면, 양진이 형주의 자사가 되었을 때, 왕밀이 금을 열 냥이나 가지고 와서 양진에게 주면서 “밤이라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하자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 하시오“라고 말하자 왕밀이 부끄러워하며 물러갔다.

또한 창판 유의가 홍주목사로 일할 때, 찢어진 갓과 성근도포에 찌든 색깔의 띠를 두르고 조랑말을 탔으며, 이부자리는 남루하고 베개도 없었다. 이렇게 하여 위엄을 세우게 되니 가벼운 형벌은 처벌하지 않아도 간사하고 교활한 무리들이 모두 숨을 죽였다. 참으로 검소하고 겸손한 자세로 살았던 그런 목민관이 존경스럽다.

“성현의 가르침에는 본디 두 가지 길이 있거니와 사도는 모든 백성들을 가르쳐 각자로 하여금 수신케 했으며 대학에서는 국자들을 가르쳐 그들 각자로 하여금 수신하여 치민케 하였으니 치민이란 곧 목민인 것이다. 그런즉, “군자가 배워야 할 것은 수신이 반이요, 나머지 반은 목민인 것이다” - 목민심서 서문에서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듯이 큰 지도자부터 청렴해야 국가와 사회, 더불어 국민이 청렴해 진다. 다산이 심혈을 기울인 목민심서의 가르침과 청백리의 사례들을 보고 느끼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 목민심서형의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청심한 공무원들이 다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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